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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끄러운 날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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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글쓴이 :
한보령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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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2011-10-01,조회:1521)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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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0월3일은 유학중인 큰 딸 미쉘(인터넷이라영문이름만..)의 생일이예요.
외국에 저와 같이 있다 전 봄에 아버님이 위독 하셔서 들어왔지요.
아버님은 결국 돌아 가셨고 올 여름 49제를 끝으로 저는 탈상을 하게 되었네요.
오늘.. 좀 늦은 감은 있지만
어제 쇼핑중 미쉘이 좋아할 만한 소품용 파우치를 발견 했길래 생일 선물로 보냈지요.
조금 전 미쉘에게 전화가 왔길래 이런 저런 애기를 하다
생일에 관한 애기를 하며, 선물 보냈다는 애기를 하려는데
갑자기 이런 말을 하더군요.
"엄마..낳아주셔서 감사하고,또 이렇게 이쁘게 길러 주셔서 감사하고,또 이런 좋은 곳에서 공부 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감사해요. 이제 생일 선물은 안 사주셔도 괜찮아요..."
순간 갑자기 마음이 정말 짜~아안 해지는데..
"엄마 저 생일 선물 사주실 돈 10만원 정도를 세네갈에 있는? 에게 보내 주세요"
이러더라고요.
편지 안 온지 꽤 되었다고..굶어서 그런가 걱정이 된다고..
전 알았다면서,멋진 숙녀로 자라길 바란다며 마무리를 했지요.
근데,
문제는 그 후원을 제가 꽤 오래 전 부터 잊고 있었다는데 있어요.
그 후원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미쉘이 한국에서 초등학교 다닐 때
국제중학교에 보내고 싶었고 거기 적을 미쉘의 스펙을 위해 시작을 했거든요
물론 미쉘에게는 우리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아야 하는 법을
배워야 한다고 했지요.
그래서 동기가 어찌 되었건 시작을 했고 그 돈 20000원이 미쉘의 한 달 용돈 이었고
그 돈은 통장에서 나가게 되었지요.
미쉘은 가끔씩 오는 편지에 기뻐 했고 저도 저의 그런 동기도 잊혀졌고
정말 순수하게 좋았답니다.
그러다 미쉘 진로를 유학 쪽으로 바꾸었고
변명 같지만 늘 바빴고 다른 쪽을 돌아 보지 못했습니다.
오늘..
미쉘에게 너무 부끄러웠습니다.
전 다른 사람은 몰라도 늘 딸 아이들에게만은 멋진 엄마이고 싶었거든요.
이런 마음을 아는지 딸 아이들은 엄마를 아직 까지는 멋지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^^
선생님, 전 미쉘의 순수한 마음을 지켜 주고 싶어요.
엄마 허락 없이는 단 돈 1파운드도 그냥 쓰지 않는 착한 딸 아이의 마음을 지켜 주고 싶어요.
오늘 정말 기뻤지만 많이 부끄럽기도 했습니다..
동기가 어찌 되었건 진심으로 했음 이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을테니까요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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| 김홍신 | 참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.
따님의 가슴에는 어여쁜 꽃이 피어있구요
님의 가슴에는 다사로운 열매가 맺혔네요.
제 가슴에도 주렁주렁 사랑이 열렸네요.
늘 웃으세요~~~ | 2011-10-13 | 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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